료 정리를 하면서 저조차 도무지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공개여부를 고민하다가 일단 저질러 보자는 심사로 소개하는 만자문(만자무늬) 이야기랍니다. 이견이 있거나 다른 정보가 있는 분들은 덧글을 달아주십시오.

어렸을 때 저도 만자문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양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지도에서도 사찰은 만자문으로 표기되었으니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였죠.

조금 크고 불교의 기원을 알고나니 만자문은 전통문양이지 우리 고유의 한국전통문양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양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는 분들은 독일의 나찌가 사용한 하켄크로이츠 정도까지도 아시는데 이것도 또 의견이 분분합니다.

불교의 만자문을 45도 돌린 것(위의 이미지)이 맞다, 불교의 만자문을 반전시킨 것이 맞다 등등

이렇듯 논란도 많고 의견도 분분한 대표적인 문양이 바로 이 만자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논란들은 잠시 접고 각 지역과 문화, 종교마다 어찌 사용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그러나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논란은 계속되겠지요.)

아래 소개한 이미지들은 최대한 원전을 따르되 당시 기술과 표현방식의 미숙으로 말미암아 엉성하게 제작된 부분들은 나름 현대적으로 일부 수정하였다는 것을 밝힙니다. 예를 들어 첫 이미지는 모두 크기와 규격이 일정한데 실제 제작은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크기나 굵기도 다르고 규격도 제작하는 사람마다 달랐다는 뜻이지요.

아래 일본 만자문이라 표현된 것과 유사한 만자문을 중국 만자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힌두교에서 사용되었다는 만자문의 육각형은 유대인들의 표식을 연상시키고 정작 유대인들이 사용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생소하니 참 혼란스러운 역사를 지녔습니다.

만자문의 역사는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왔고 그 시원만큼이나 표현방식도 다양하답니다. 이건 이견이 없는 사실이고요. 아래의 '시원'과 '동기'는 학자들에게도 이견이 없는 부분이지만 '대표' 부분은 많은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자료를 취합하고 객관성 및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지만 명확하게 정리를 해놓은 서적과 사이트를 찾지는 못했습니다.(정리가 비교적 잘 된 사이트가 있었으나 종교적인 성향이 강해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워낙 시원이 오래된 대표적인 문양이라 '모두'가 전통이라 주장하고 지역과 문화별로 편의상 정리하고 주장하다보니 제 글만큼이나 혼란스럽습니다.

시원 : 원시시대

동기 : 원시시대 숭배의 대상이었던 불. 이 불을 일으키는 번개를 당시 사람들은 경외시 하였고 번개의 모습을 따 제작한 문양이 뇌문입니다. 뇌문 가운데 대표적인 문양이 오늘 소개하는 만자문이지요.

대표 : '누가 원조고 누구의 대표 문양이냐?'라는 것이 많은 이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역마다 문화마다 다른 것이 기본이요, 같은 지역과 문화에서조차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니 어떤 것이 해당 문화와 지역의 대표적인 만자문이다라고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초기 기독교는 다양한 형태의 만자문을 사용했다는데 위에서는 한 가지만 예로 들었습니다.

특징 : 소개된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표적인 종교들은 초기 만자문을 모두 상징물로 사용하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 상징으로 쓰일 수도 있었고 여러 상징 가운데 하나의 표현방식으로 쓰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지역, 문화를 아우른 전세계적인 대표적인 문양이 만자문입니다. 그 상징성만큼이나 다양한 가치와 역사를 지닌 문양이지요.

수박 겉 핥기식으로 두서없이 소개했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신 분들이 만자문을 보시고 더 이상 '불교만 사용하는 상징물이다'라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만자문과 관련한 내용은 워낙 방대하고 다양하다보니 연구 가치로 보면 미학이나 사학계에서는 석,박사 논문 수준 이상의 가치를 지닐 겁니다. 누군가 이 포스팅을 보시고 아이디어를 얻어 보다 체계적이고 사료적인 가치를 지닌 학술적 자료를 창출해 내시면 제게는 뜻깊은 일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