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과 웹접근성 그리고 크로스 브라우징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웹표준(대범주) > 웹접근성(범주) > 크로스 브라우징(소범주)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브라우저의 차별을 두지 않고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 크로스 브라우징
누구나(시각, 청각 장애인을 포함)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홈페이지가 웹접근성을 실현한 것이고
웹표준은 이런 크로스 브라우징과 웹접근성을 모두 아우르는 단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W3C 표준 권고안에 따라 제작하면 웹표준이 된다는데 이게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왜?
지금 당장 우리나라 사이트를 둘러보자!
진정한 웹표준에 맞추어 제작된 사이트가 하나라도 있는지?
유효성 검사를 통과한 곳은 더러 있겠지만 W3C 에서 권고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한 곳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유는 W3C 홈페이지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텍스트와 레이아웃 위주인 사이트라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데 큰 무리는 없겠지만
디자인 위주인 국내 사이트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표준이 창의성과 개성을 많이 묵살시키는 사례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DTD 선언해 주고(DTD 도 xml, xhtml 이 버전마다 다르고 선언 방식에 따라 다르다. 초보들은 어디에서 좋은 효과를 내는 소스를 구해다 자신의 사이트에서 구현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데 DTD 마다 다르니 이점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각 브라우저별(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오페라 등등)
각 버전별(익스플로러는 5.5부터 9까지 있는데 각각 해석하는 차이가 있어 보통 6이하 버전용과 7이하 버전용 그리고 8이상 버전용으로 나뉜다. 5.5 이하 버전까지 고려하면 아예 답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 파이어폭스도 버전업이 되면서 이전에는 지원하던 기능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위의 조건에 맞추어 CSS 를 작성하고(아마 개인이 이런 작업을 진행하려면 하나의 직업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플래시 모드와 비플래시 모드로 나누고
이미지 위주의 페이지와 텍스트 위주의 사이트를 만든다. 텍스트는 TTS 를 통해 시각 장애자의 이해를 돕고 청각 장애인를 위해 CSS 작업시 절대값이 아닌 상태값 등으로 제작하면 된다.(상대값 이용하면 디자인 위주의 사이트는 아주 볼썽 사나운 몰골로 뭉게지는 수가 있다.)

여기에 조건을 더 까다롭게 생각하면 앱(app)까지도 지원한다.(앱은 제약이 많아 별도로 페이지로 제작하는데 여기서도 환장할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앱용 운영체제나 스마트폰에 따라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낸다.)

문제는 이런 조건을 다 충족하면서 제작하다보면 기존 작업에 비해 적게는 3~4배에서 제작자의 실력에 따라 평생 가도 못 만들 사이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익스9, 파이어폭스, 크롬 등은 html5 와 css3 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조건은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궁금해서 html5 와 css3 을 잠시 살펴보았는데 직관적인 방식과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물론, 표준을 따르는 것이 좋다. 누구나 이용하는데 제약이 없고 동일한 모습을 갖춘 홈페이지라면 반길 일이다.
그러나 그 가치효용성을 따졌을 때 과연 그게 "최선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디자인 위주의 사이트를 웹표준 조건만 따르다보면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사이트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당장 웹표준, 웹접근성, 크로스브라우징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 불가한 분들도 많으실 거다.
홈페이지는 나모웹에디터나 드림위버로 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니 말이다.
어떤 분은 드림위버로 쇼핑몰을 개발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도 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튼 요며칠 코딩을 하면서 다시금 느낀 것이지만 웹표준은 나의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이질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